하루

어여쁜 말로 하루를 시작하고
긍정적인 미소로 오전을 보내 
맛있는 점심으로 기분이 좋고 
시원한 오후 공기를 마시면서 
무언가 열심을 다해 일하면서 
선선한 저녁이 되면 산책하고 
좋은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해 
따뜻한 물로 피로를 씻어내고 
포근한 이불이 널 반겨줄테지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많았어 
감사하면서 오늘도 마무리 해 
내일, 그 다음, 앞으로 모든 날 
사랑을 받고 전하는 나날이길 
언제나 사랑으로 채워진 날을 
너와 내가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매일매일이 되기를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자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많았어

고마운 이에게

고맙다는 건, 빚졌다는 것.
고맙다는 건, 조금은 미안한 것.
고맙다는 건, 사랑했다는 것.

한참동안 하얀 배경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이내 한 글자씩 여백을 채워갑니다. 

고마운 이에게. 

당신은 하고픈 이야기가 많으면서도

하지 못한 이야기가 그만치 있는 사람입니다.
고맙다는 건 여러가지 마음이 뒤섞여

하나하나의 마음을 찾기가 힘듭니다.
고맙다는 건 내가 더 주지 못해 미안한 겁니다. 
고맙다는 건 그래서 빚을 지는 겁니다. 
고맙다는 건 그래도 사랑했다는 겁니다. 

무엇 하나 앞서나갈 수 없는 마음입니다. 
어떤 모양으로 어떤 목소리로 전하면

허황된 마음이 아님이 전해질까요.
수차례 고민하고 되뇌어보지만서도

받는 건 그대의 몫이라는 사실이
괜히 아쉽습니다.

맺음 없는 글

마우스 커서가 마지막 닿은 곳에서
깜빡이는 작은 선은
아직 뛰고있는 내 심장 같다. 
끝내 글을 사랑하게 되어 획을 긋는 내내

떨리는 마음 같다는 생각이다.
글을 담은 책은 늘 맺음이 있다.

관계에도 늘 맺음이 있듯이 말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싶은 생각이다. 

어떻게든 결론을 맺어 끝내 정의내려야하는

관계와 같은 글은 어렵습니다.

관계를 맺는 것만큼이나

글을 쓴다는 건 어렵습니다.
나만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양한 글과 닮은

관계를 맺어간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그 책의 맺음은 어떠한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아직 맺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맺음 속에 나를 가두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름 1

마음에 이름을 새길 때는 모릅니다.
그 이름을 지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제 마음에는 연필과 지우개 뿐이라 
어떻게든 그 글은 지워지지만
힘껏 눌러 적은 이름은 모양이 남았습니다. 

애초에 힘을 들이지 않고 적었더라면 
지우려하지 않아도 흔적이 옅어져 잃게 될텐데.

당신의 이름은 꽤나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는 기분입니다.

여전히 그리운 것이 있습니다

여전히 그리운 것이 있습니다.
여전히 눈가에 아른거리는 모습과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목소리, 
언젠가 맡게 되면 놀랍게도 
그 순간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향이 그렇습니다. 
추억과 현재의 경계를 가장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향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도 없이 고요하고 냉랭한 공기 뿐인 학교에서도 
우리의 추억과 함께 채취가 남아있듯 말입니다. 

익숙해지면 한없이 작아집니다. 
처음 발길을 내딛었던 그 복도가 한없이 길고, 
처음보는 얼굴로 빼곡한 교실이

한없이 넓어보였다는 기억입니다.
지루하고 좁게 느껴지던 내 공간과 관계와 삶은 
언제나 확장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두렵습니다. 
이 상황이 영원했으면 하면서도 영원하다면 아쉬울 것 없기에 
괜히 싫은 그런 변덕스러운 마음입니다.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남기고는 싶어서

전하지 못하더라도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떠오르는 이가 한 명 있네요. 
그의 눈높이는 나보다 조금 더 위에 있고
내게 참 편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그 아이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열일곱 봄이었고, 
친구가 된 건 열여덟 여름이었다는 기억이에요. 
고교시절이라고들 부르는 3년을 
꼬박 함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건 온데간데 없이
내 시야에서 그를 잃은 지도
어느덧 반 년이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라는 노랫말이 떠오릅니다. 
네가 보고싶어 종종 마음이 미어오기도 하다는 걸 알까요. 
알아주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우리의 열일곱이 찬란했더라는 
우리의 열여덟은 다시 돌아가더라도 다르지 않았을거라는 
우리의 열아홉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마음과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네게 전하지는 못할테죠.
나는 괜찮아요. 나는 괜찮아요. 나는 괜찮아요. 

머리가 기억하지 못해도 
마음은 더 어여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묻어두겠습니다.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이름들은 
내 눈물을 먹고 자라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어 제 내면에 숲을 이루었습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닿기를

나는 글을 쓰는 게 참 좋아요.
글은 그 자체로 전하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각자에게 전해지는 여운은 다를지 몰라요.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있어요.
이 공간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야기하도록 만들어요.

가끔은 일기처럼 또 가끔은 편지처럼

글을 써내려가요.
모아둔 글감을 다듬고 곱씹기를

반복하며 생각해요.

‘언젠가 당신에게 닿기를'

없는 이를 그리워 한다는 건

어젯밤은 보고싶은 이들이 많아
먹먹한 마음을 추스리기가 힘들었다. 
그들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과 다하지 못한 최선은 
서러움이 되어 눈가에 무겁게 맺히다 
버티지 못해 떨어지고말았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나간 것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저멀리로 떠나는 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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